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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의<루비>에서 안예은의 <루비>로, 가사로 보는 시대의 변화

by 테라피클래스 2024. 6. 17.

오랜만에 지상파 방송을 본방사수 했다.

프로그램은 바로 mbc <송스틸러> .

내가 너무 좋아하는 안예은이 나온다는 예고를 보고 "오늘을 기다렸어~ "

문어의 꿈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엄마와 나 그리고 내 딸까지  삼대 모녀 삼인방은 안예은의 노래를 참 좋아한다.

시원시원한 그녀의 창법과 발랄한 노래부터 구성진 노래 호러스런 노래까지 다 섭렵하는 안예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이다.

 

이번엔 90년대 넘사인 핑클의 <루비>를 스틸하려는 그녀!

나도 소싯적에 <루비> 꽤나 불렀다.

음.. 그때 그시절 호감가는 이성을 꼬시기 위해 노래방 필살기는 단연코 핑클의 노래 메들리였거든^^

한 노래한 나는 노래방에서 여럿 넘겼었다.

 

여튼 독보적인 분위기와 추억을 장착하고 있는 <루비>를 안예은 어떻게 해석할까? 가 너무 기대됐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녀는 천재다!

이건 완전히 다른 노래다.

안예은만이 부를 수 있고, 살릴 수 있는 곡으로 재탄생

역시 개사 부분이 너무도 통쾌했고, 뭔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스틸을 직감했다

 

사실 90년대 노래들은 멜로디는 너무 좋은데, 여자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 중에는 비련의 여주인공 청순 컨셉이  많았다.

특히나 내가 극혐하는 노래 가사가 <여자이니까>.. 지금도 라디오에서 들으면서 가사를 씹는다. 도대체 사랑이 전부인 나는 여자이니까가 도무지 원, 참, 나, 이해가 안간다. 뭐 여자 혼자만 사랑하는 세계인가?

 

핑클의 <루비>의 가사는 바람난 남친을 붙잡고 싶지만 그를 위해 내가 떠나준단다. 그리고 언제든지 돌아오라는 내용이다.

멜로디는 좋은데 내 성격상 도무지 납득이 안가는 가사다. 그래서 20대 초반 이후로 잘 안부르게 되었었다.

그런데 안예은의 <루비> 는 날 위해서 널 보내버린다! 혹여 다시 돌아 올 생각마라 받아줄 마음 1도 없다는 내용이다.

 

이게 맞지! 

바람난 놈은 또 바람난다.

바람이란게 아예 안나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난 놈은 없다는게 연애 학계 정설이란 말이다.

그런데 바람난 남자를 기다리고 받아준다는 게 말이 됨? 

 

관객석의 여성분들의 표정이 너무 환하고 통괘하고 유쾌하다는 그 느낌이 모니터를 뚫고 전달 되더라.

이제 시대가 변했다.

과거 <루비>의 가사는 요즘에 받아들여기지 힘든 가사다.

안예은의 <루비>는 요즘 시대의 여성들의 마음을 반영한 개사와 안예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스틸에 성공했다!

 

원곡도 너무 사랑하지만 개사한 안예은의 <루비> 도 앞으로 여성들의 술자리에서 엄청나게 신명나게 불려 질거 같다!

바람난 남친은 뻥 하고 내가 먼저 차버리고, 친구들과 소주한잔 먹고 안예은의 <루비> 다같이 부르며 속시원하게 툴툴 털어버리는

그런 그녀들이 그려진다! 

 

물론 남자분들도 마찬가지다! 바람난 애들은 얼른 보내버리고 신명나게 노래 부르며 잊어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