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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색의 테라피 (Art & Color Therapy)

블루의 심리학: 흔들림에서 정화로, 아이는 스스로 내면의 질서를 정리하는 거에요.

by 테라피클래스 2025. 5. 21.

블루의 심리학: 흔들림에서 정화로

“조용히, 오래도록 찍어낸 감정.
내 딸아이는 그날 파랑을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파랑은 생각하는 감정입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눈물로 흘려보내기도 애매한 그 감정.
가슴이 아니라 이마 위에서, 뇌 한가운데서 맴도는 감정이 있어요.

그날, 딸아이는
스펀지 스틱으로 하늘색과 파랑을 1시간 넘게 찍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흰색을 붓으로 툭툭, 튀기듯 얹었죠.
그 모습은 마치 감정을 정리하는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액션페인팅#창의력#아이발달#아동심리#색채심리#미술심리#카타르시스페인팅#육아#아이와감정소통
딸의 하늘 - 스펀지스틱과 아크릴물감

파랑의 양면성: 정제된 슬픔과 깊은 사유

색채 심리학에서 파랑은 차분함, 집중력, 신뢰, 평온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내면의 거리두기, 정서의 절제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밖으로 분출하는 대신
안으로 응축하는 방향을 선택한 색.

그래서 파랑은 종종
“괜찮아 보이는데, 뭔가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보이는”
그 사람의 감정을 닮았어요.

허트앤컬러 이론으로 본 파랑의 의미

스에나가 메소드에서 파랑은 분모색채적 의미
‘이성, 질서, 조절, 자기통제’를 상징합니다.
감정보다는 사고, 즉 생각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색.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이 되는 딸의 이 시기,
아이들은 점점 감정보다 ‘이성의 얼굴’을 먼저 보여주려 애쓰죠.
딸아이도 요즘 말이 줄었어요.
대신 파랑을 자주 고릅니다.

그건 거부가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고자 하는 성숙의 징조예요.
마치 바닷속 깊이 잠수해 있다가
숨 고르기를 하고 떠오르는 것처럼요.

 

그리고 앞서 3대 모녀 누리에 색칠하기 에서 보였듯이

나를 상징하는 사람의 형태에 진한 하늘 크레용으로 

선명한 테두리를 그으며

이건 자신을 정리하는 선이라고 말한 딸의 말과 일치하는 파랑의 감정선

참으로 놀랍답니다.

색채 테라피에서의 파랑

현대 색채 테라피에서 파랑은
슬픔을 감추는 색이 아니라, 슬픔을 가라앉히는 색입니다.
두통이 심한 날,
딸아이는 파랑으로 감정을 씻어냈어요.
그건 위로의 행위이자
마음속에 자리를 만든 카타르시스였습니다.

파랑은 말 대신
조용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정화의 언어입니다.
공격도 방어도 하지 않고
내 마음을 적시며, 이성을 되찾는 색.

그래서 저는 지금,
아이의 파랑을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건 어른이 되는 준비 과정일지도 모르니까요.

나만의 파랑 찾기

혹시 여러분도 요즘 파랑을 자주 입거나, 고르지 않으셨나요?
조용히 혼자 있고 싶다거나,
내 감정을 잠시 정돈하고 싶다거나.

그럴 때 파랑은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속삭입니다.
그건 회피가 아니라 내면의 질서를 세우는 과정이에요.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은 날,
하지만 혼자 있고 싶은 날,
파랑은 우리가 안쪽에서 꺼내드는 정서의 빛깔이에요.


딸아이의 그림을 통해
저는 파랑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 파랑이 너무 고맙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림으로 감정을 보여주었으니까요.

 

그리고 다음에는

저 깊은 심연의 파랑을 끄집어 내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제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당신은 요즘 어떤 색을 자주 고르시나요?
그 색엔 어떤 감정이 숨어 있나요?

댓글로 요즘 끌리는 색을 남겨주시면

그 색의 감정을 올려드릴게요!

당신의 마음에 조용한 평온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블루의심리 : 파랑만 고르는 아이의 숨은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