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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색의 테라피 (Art & Color Therapy)

열정과 분노사이 - 빨강의 심리학

by 테라피클래스 2025. 6. 9.

 

피처럼 붉게, 꽃처럼 생기있게 – 빨강의 심리

“엄마, 나 화났어!”
그 말 대신 아이가 꺼낸 건,
진한 핏빛의 빨강 물감이었습니다.

아이는 입을 꾹 다물고
하얀 종이 위를 빨갛게 물들였어요.
붓질은 거칠고 서둘렀지만,
그 안엔 어떤 절박함이 담겨 있었죠.

 

🔺 본능의 색, 생존의 색 – 스에나가 타미오 이론에서의 빨강

 

스에나가 타미오 색채심리 이론에서 빨강은 ‘생존’과 연결됩니다.
살기 위한 의지,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
그리고 그 모든 행동의 출발선에 존재하는 ‘욕구’의 색이 바로 빨강이죠.

빨강은 색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색입니다.
눈앞에서 피처럼 번지는 이 색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빨강을 좋아합니다.
특히 자신이 잘 보이고 싶을 때,
자기 존재를 인식받고 싶을 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터뜨릴 통로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색이 바로 이 ‘빨강’입니다.

🔥 분노인가? 열정인가?  빨강의 두 얼굴

하지만 빨강은 언제나 따뜻하고 열정적인 색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빨강은 때로는 화(火)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누르고 눌러도 꺼지지 않는, 마음속 깊은 곳의 불씨처럼요.

저도 그런 적이 있어요.
말로 꺼내지 못한 억울함과 화가
내 마음속에서 핏빛처럼 철철 흘러넘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비명을 지르듯
핏빛의 빨강으로 캔버스를 덮었죠.

그건 누군가에게는 '무서운 색'이었지만
저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외침'이었습니다.

 

죽어가는 빨강과 살고 싶은 핑크

🌹 채도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의 스펙트럼

빨강은 ‘하나의 색’이 아닙니다.
그 안에도 무수한 감정의 스펙트럼이 숨어있어요.

  • 핏빛에 가까운 어두운 빨강: 억눌린 분노, 깊은 상처, 폭발 직전의 감정
  • 비비드한 선명한 빨강: 열정, 에너지, 행동력, 자신감
  • 밝은 다홍빛 빨강: 애정, 사랑스러움, 생기, 의욕

빨강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 결을 지녔는가에 따라
그 색의 느낌은 전혀 달라집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열정의 빨강
핏빛의 빨강

💢 빨강과 분홍 사이, 자줏빛의 감정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색.
바로 자줏빛(붉은보라)입니다.
빨강과 분홍의 경계에서,
어떤 사람에게는 신비롭고 고귀한 기운을 주지만,
어떤 이에게는 답답하고 눌린 감정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처럼 개인의 색채 히스토리
우리가 어떤 색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결정 짓습니다.

어린 시절, 빨강 옷을 입고 혼난 기억이 있는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본능적으로 빨강을 꺼리게 됩니다.
반면, 생일마다 빨간 케이크 장식을 기억하는 아이는
빨강을 기쁨의 색으로 기억할 수 있겠죠.

👧 아이가 빨강을 쓰는 이유는?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빨강을 자주 사용할까요?

  • 자신을 더 뚜렷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울 때
  •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쏟아내고 싶어서

스에나가 이론에서는
어린 아이일수록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생존 욕구가 강하므로
빨강처럼 강렬한 색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시기의 빨강은
“나 여기 있어요!”라는 신호입니다.
말 대신, 감정 대신, 색으로 외치는 그 외침을
우리는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 당신에게 빨강은 어떤 색인가요?

지금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 빨강은
핏빛의 기억인가요?
아니면 벚꽃잎 아래 피어오른 다홍빛 기쁨인가요?

당신의 히스토리와 감정이 깃든 빨강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의 감정지도입니다.

 

나의 심장이 되어버린 누리에

 

당신의 마음에 숨어있는 빨강을,
오늘은 잠시 꺼내어 들여다보세요.
그 안에 아직 다 말하지 못한
소중한 감정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 아이와 함께 빨강이라는 색에 대한 느낌을 나눠보세요!